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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상

요세미티 미국집, 두 번째 이야기

보통 집을 구매할 때엔

내가 넣은 오퍼(offer)가 수락되면,

완전히 집이 내 것이 되기(closing) 전,

가전제품 고장여부 부터, 지붕까지 집 안 곳곳의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인 인스펙션(inspection)기간을 거친다.

우리는 크게 고칠 것은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물 상태가 좋지 않다는

리포트를 받았고, 코스트코 협력업체에

견적을 받고자 전화 했더니,

남편 와이프 둘 다 집에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결국 우린 지난 일요일 부지런히

짐을 싸고 왔다.

(참고로 인스펙션은 보통 구매자가 사람을

고용해 진행하고, 인스펙션 결과에 따라

집 구매를 취소할 수도, 판매자와 협의점을 찾아

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일주일간 이 집에서 머물면서

바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치고, 바닥, 키친

자재 등 주변 업체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첫 날. 우리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했던 것은

TV설치. 이 TV는 bayarea에서 데려온

중고 visio 텔레비전이고,

괜찮은 가격에 올라오자 마자 픽업했다.

선반이 없어 우선 기존 주인이 남기고 간

장식의자 위에 거치해 두었고,

인터넷 설치 전이라 핸드폰 테더링을 통해

보았다.

잠들기 전 티브이 보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안 가져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특히 슈퍼밴드2 생방송은 놓칠 수가 없기에...

그리고, 코아스골드 집에서의 첫 끼.

밤 10시 쯤 먹은 컵라면.

조용히 각자 라면에 집중하고,

먹자마자 뻗었더래지.

첫 날엔 매트리스도 없어서 차박캠핑할 때 쓰는

1인용 매트리스에서 딱 붙어 잤다.

집에서 가져온 아이케아 책상. 이전에 블로그에도 남겼던 것 같은데, 작년 초까지 살았던 서니베일 전 주인이었던 언니가 주고 간 역사가 깊은 책상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온 후 쓰지 않는 책상이라 버리려고 했던 나를 길군이 막아섰었는데.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사실 이책상의 원래 색은 짙은 고동색이기도 했다..

 

 

다음날, 인터넷 설치 기사님이 다녀가시고,

길군은 오전부터 집에 꽁 박혀있던

아이케아 책상에서,

나는 키친 아일랜드에서 일하고 있다.

코스트코 협력사인 모 업체에서 물 상태를

점검하고 견적을 내기 위해 방문했고,

아이케아의 키친 디자인팀과 미팅을 통해

3D와 견적을 받았다.

사실 처음엔 현재 있는 캐비넷도 상태가 양호해

페인트만 새로 하고, 현재 타일로 되어있는

카운터탑만 쿼츠로 변경해서 쓸까도 생각했지만,

두 번 일하는 것 보단 한번에 하는 게 낫겠다 싶어

새로 하기로 했다.

쓰레기 수거업체에 가서 쓰레기통도 픽업해오고.

처음에 차에 안 들어가서 애먹고 있었는데

직원 분이 오셔서 지혜를 발휘해주셨다는..

 

나름 새 차인데, 짐을 옮기고 다니다보니 그새 헌 차가 돼버렸다.

 

키친 카운터탑도 보러다니고...

사업자 등록도 마치고

그리고 밤 8시.

집에서 보이는 선셋에

기뻐 사진을 이리저리 찍다가.

여기 저기 다니느라

고생한 우리를 위해

미니 바베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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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하늘 별.

집을 구매하기 전

밤에는 어떤 모습일까.

밤하늘 별은 잘 보일까

궁금했었는데.

너어무 잘 보인다.

어지러울 만큼.

블라인드 반만 내려온 게 거슬리지만, 밤 하늘은 정말 아름답게 찍혔다.

가끔 이렇게 귀여운 토끼?들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