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9년 4월.
이전에 잠깐 언급 했던,
강남 모 가구점 사장님의 콜라보 요청으로
진행될 뻔(?)한 전시,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인연이 된,
나의 대학 선배님 두 분.
강석문, 박형진 작가님.
박형진 작가님은 서양화과,
강석문 작가님은 동양화과,
그리고 두 분은 학교 cc 로 만나
슬하 아들 1명을 두고 경기 양평에
터를 잡고 작업을 하고 계신다.
아직까지 두 분을 처음 뵈었을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한참 선배님을 뵌다는 생각에
긴장해서 제대로 사진에 담진 못 했지만.
드넓은 들판과 낮은 주택들을 지나
한적한 곳에 커다란 나무를 끼고 자리한
군더더기 없는 하얀 디자인의
2층 전원주택의 모습을,
그리고, 커다란 그릇 한 가득
차려주신 수제 쌀국수와
곱게 깎은 사과 위 브리치즈,
그리고 이후 도착한 강석문 작가님만의
스마일표(?) 라떼를.
하나 둘 어쩌다 대가족이 되어버린
길냥이들과 강아지들의 집을 지나면,
사이좋게 반반 나눠 작업하시는
동화같은 아뜰리에 조차 아름다웠다.
아무리 학교 후배라지만,
첫 만남에서 이 두 부부 작가님은
그 누구보다 따뜻했고, 다정했고,
유쾌했으며, 이들의 작업은
온전히 부부를 닮아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들과 같은
결혼, 삶이 너무나 좋아보였고,
내가 존경하는 또다른 부부 선생님 둘을
이 공간에 모셔 가기도 했다.
그러다 2021년 1월,
강석문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별소년이 나타났다.
강석문작가님이 직접 만든
한지에, 색을 입혀 만든
<별소년>시리즈 중 하나.
그리고, 발견 즉시 미국집에
데려왔다.
'작품을 소장하는 건 어떤 마음이 드나요?'
라고 묻는 다면, 온전히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친구가 생긴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다.
구지 일일이 설명 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왠지 내 마음을 알 것 같은 그런.
그래서 보통은,
여러 측면에서
자신과 닮은 작품에 끌리게 되는
것 일 수도.
그리고 이 애착심을 느끼게 하는
편안함, 감동은 작가의 손 떼나, 생각, 심성, 이 모든 것이
온전히 묻어난 작품을 만났을 때
짙게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저 별소년은
마치 모든 일이 잘 될 거라
해맑게 응원하고 있는 듯 했다.
22cm*15cm 밖에 되지 않은
아담한 체격(?)에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
천진난만한 표정과 자세.
저 작고 사랑스러운 별소년을
누가 마다하랴-
옆에 두고 싶은 마음은
당연했다.
구입한 작품과 함께
결혼 선물이라며
남편닮은 소 한마리를
함께 보내주셨다.
" 세상을 겁내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당당하소 "
그래서 작품 제목이,
'당당하소'
제목도 유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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