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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콜렉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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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멍, 사진 멍때리기(?), 김한준 사진작품의 매력은. 김한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모 프레임회사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이었다. 일정한 간격과 높이로 찰랑이는 파도 사이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은 이 돌맹이가 어찌나 내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지. 푸르른 바다보다, 이 검은 바다가 어찌나 내 눈을 사로잡던지. 늘상 반복되는 일상을 암시하듯, 파도는 하나의 패턴같아 보였고, 그 안의 검은 바위는 자신만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선비 같았다. 그 후로 그의 홈페이지에 계속해서 기웃거리며 염탐하다 연락드렸고, 소장용이자 판매용으로 몇 번의 논의가 오간 뒤 monologue 시리즈 두 작품과,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나의 첫 컬렉션, 장현주 작가의 작품. 지난 22일이 미국에 온 지 일년 째 되는 날이었다. 다시금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게 되는 오늘, 그리고 눈에 띄는 장현주 작가의 작품 한 점. 미국에 오기 두 달 전, 2020년 4월 작가님께 직접 구입했다. 나는 지난 5년간, 미국에 오기 전 부터 아트포스터, 판화를 파는 일을 해왔었지만, 그럼에도 '판매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닌, 오롯이 내 취향, 내 의사 하나로 구입했던 컬렉션이 있었나 싶으면, 없었던 것 같다. 나에게 '팔리는 작품', '검증된 작품' 이 구입의 기본이었음이 당연했고, (지금 되돌아보면, '검증된 작품'이라는 건 진정 믿을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는가?) 객관적인 자료 없이 오직 내 눈으로, 나름의 거금을 들여 구입한다는 것이. 그 당시엔 무서웠었다. 장현주작가님을 처음 알게..